사랑이는 2014년 2월 8일에 태어났다.
좀있으면 12개월, 하지만 지금까지 발정이 나지 않았다. 아니, 나지 않았었다.
때는 지난주 금요일(2015.1.23)
어쩐지 발라당발라당 요리조리 몸을 비튼다 했더니 나는 단순히 애교가 많아진 줄 알았다.
발정인가... 싶기도 했지만 발정의 가장 핵심이라고 느꼈었던 울음소리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나가던 이과장이랑 저녁밥을 먹고,
레볼루션을 발라주고 늘 하던듯이, 그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운다!! 사랑이가 운다!!!
암컷냥이의 울음소리는, 내가 익히 알지.
이집트에 여행갔을때, 숙소 밖에서 내도록 울어서 잠도 못들게하던 그 소리!!
사랑이에게서 그 소리가 나고있었다.
"그으으으으으으으으야냐아아야야앙, 냐아아아아앙, 그으으으으응냐아앙"
수컷을 유혹하는 소리라던데
너무 목놓아 울어서 안쓰럽고 겁도나고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고,
남편은 하필 회식이고 ㅠㅠ
사랑이는 덩치가 작아서, 마냥 발정이 늦게온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중에야 찾아보니 겨울(10~12월)은 무발정기라고.. 그래서 이녀석 발라당발라당도 하고 똥꼬그루밍도 하는데 안울었던거였어 ㅠ
덩치가 작아서가 아니였어 ㅠㅠ
다음날,
바로 병원으로!
하지만 병원에서도 충격적인 소식 ㅠ
범백, 칼리시,허피스 등 항체는 잘 생성되어있는데 피 검사결과 간 수치가 높게나와서 당일은 수술 할 수가 없단다
왜!! 왜!! 왜죠!!
결국 수액을 맞추고 조금더 지켜보기로 했으나
Alt가 168에서 150대로 떨어지긴 했는데 더이상은 안떨어진단다..
그래서 당일은 수술 불가, 일주일간 약 먹이고 다음주에 다시 수치 재보기로..
병실에서 안고 나왔는데
하악질, 쉬지않는 하악질, 얼마나 스트레스 받았으면 ㅠㅠ
사랑이가 아플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나의 무지로 인해 사랑이가 아픈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고 안쓰럽다.
한편으로는 지금 내가 백수라서,
사랑이를 돌봐줄 수 있어서 다행이고 또 내가 백수가 될 수 있도록 응원해준 남편이 고맙다.
그렇게 사랑이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고
발정은 계속 되었다.
발정난 사랑이는 귀여우면서 안쓰럽다.
온몸이 라브라브(LoveLove)라서 내가 배에 얼굴을 비벼도 밀어내지않고! 뽀뽀를 백번해도 싫어하지 않는다,
그저 발라당 발라당, 날 만져주세요 발라당 발라당
이럴땐 그저 귀엽다가 목청터져라 울어대면 열심히 딸랑이를 흔들어서 관심을 돌리기! 샥샥!
하지만 오늘 ! 사랑이의 발정이 끝이 났다. 호르몬이 남아있는지 가끔 울긴 하지만,
더이상 발라당을 하지 않는다.
제발 이번 주말엔 간수치가 정상이길..

피뽑고와서.. 아프냥? 나도 아프댱

이상하게 발정증상 중에 '뻗뻗해짐, 구부리지 않음' 은 없던데. 우리사랑이는 안으면 저렇게 다리를 구부리지 않고 힘을 줘서 나무작대기를안는것 같았다. 한동안 걱정했지,

여기서도 발라당

저기서도 발라당

여기저기 발라당

내 배를 만지거라!!

엉덩이를 바닥에 깔고 ㅠ
머리 쓰다듬어주니깐 골골골골

사랑이랑 커플자세

이렇게 나에게 엉덩이도 내밀며 구애했건만

자고 일어나니, 뭔가 사랑이가 바꼈다는게 느껴졌다.
아련아련한 사랑이는 사라지고 눈에 장난끼가 가득했다.

라브라브 모드의 사랑은 바이바이
다시 까칠이, 이녀석은 까칠해서 까칠이모드로!!
나 별것도 안했는데 ㅠ
머리한번 쓰다듬다가 ㅠㅠㅠㅠ
그동안 못깨문거 다깨물꺼다!!!모드인가 ㅠㅠ
그래도, 안힘들어해서 다행이다 :-)
사랑이의 발정일기 끝!!!!